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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가볼만한 곳/남구

광주를 푸르게 푸르게, 광주푸른길공원

 

 

 

인구 150만 명이 사는 도심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기찻길이 있다면 어떨까요?

그 철길이 없어지고 녹색 도시 숲이 생겼다면 또 어떨까요?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드리는 푸른길은 과거 경전선이 지나던 길로 지금은 회색빛 도심에 산소를 공급하는 허파가 되었답니다.

 

 

 

1922년 광주-송정 간 철도가 개통되면서 시작한 광주역은 1930년 광주에서 여수까지 철도를 개설하면서 남광주역을 만들었는데요, 2000년 서광주역으로 도심철도를 이설하면서 남광주역을 거쳐 효천역까지 시내를 관통하던 철도가 없어지게 되었고 남광주역도 지어진지 70년 만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던 경전선 광주구간 폐선부지인 길이 10.8km, 넓이 4만 8천 평의 활용방안을 놓고 광주시와 지역주민, 환경단체는 갈등과 대립을 하였는데요, 광주시는 폐선 부지를 경전철을 놓자고 하고,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은 폐선 부지를 녹지공간으로 조성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설문조사에서도 광주시의 안은 6.8%에 불과했고 시민단체의 안은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 광주시를 제외한 시의회, 구청, 일반시민, 주변지역주민, 전문가, 시민단체 등 대다수 광주사람들의 바램은 한결같이 폐선 부지의 녹지공간 조성이었습니다.

 

 

 

 

결국 광주환경연합과 광주녹색교통을 비롯한 시민단체는 푸른길가꾸기시민회의를 결성해 폐선 부지를 푸른길로 가꾸기 위한 운동에 들어갔고 철도이설을 결정한지 10년, 이설공사를 시작한지 5년이 지난 2000년 12월 폐선 부지를 녹지공간으로 조성하는데 광주시의 결정을 받아내고 말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은 푸른길 100만 그루 헌수운동을 펼쳐온 푸른길 가꾸기 운동본부의 공동본부장을 맡는 등 각계 인사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푸른길 공원 조성에 참여를 독려하는 활동을 펼쳐왔는데요, 시장이 된 이후에도 이러한 시민운동 경력을 바탕으로 시민참여의 시정결정을 내리는 등 시민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께 소개할 푸른 길은 이렇게 시민의 땀과 노력으로 시민에게 되돌아 온 땅으로 10여년의 기간 동안 진월동에서 중흥동까지 잇는 도심의 새로운 보행길이 되었고 도시 재생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으며, 작은도서관, 작은음악회 등 사람과 마을을 잇는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문화수도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소통의 길이 되었습니다.

 

 

 

 

푸른길 공원의 개요

○ 위치 : 광주광역시 동구(계림동, 산수동, 지산동, 동명동, 서석동, 학동)

광주광역시 남구(방림동, 백운동, 주월동, 진월동)

○ 면 적 : 120,227.6㎡

○ 총연장: 7.9km(2013년 진월동 확장 175m)

○ 조성현황

필문로 구간 : 조선대-남광주역 0.535km

대남로 구간 : 광주천-백운광장 1.760km

진월동 구간 : 백운광장-동성중 2.400km

동구 구간 : 광주역-조대정문 2.880km

남광주 구간 : 옛 남광주역 플랫폼 0.320km

광주대 구간 : 동성중~광주대 0.175km

 

 

 

 

위 사진은 (사)푸른길에서 가져온 사진인데요, 산수동 오거리 부근 굴다리입니다.

기자는 중·고교시절 동구 산수동 오거리 굴다리 근처에서 산 적이 있는데요, 좌측의 기와집에서 살았습니다.

당시 기차가 다니던 경전선 광주구간 철길을 따라 친구들과 함께 학교까지 등하교 했던 추억이 있는데요, 기차가 지나갈 때는 철길 옆으로 잠시 피하곤 했습니다.

가끔 10원짜리 동전을 철길위에 놓고 기차가 지나간 다음 납작하게 된 동전을 집에 와서 가위로 오리고 잘라 공예작품을 만들곤 했었답니다.

 

 

 

 

 

또한, 밤에 잠 잘 때는 굴다리를 지나가는 기차소리가 마치 자장가처럼 들렸던 적도 있는데요, 기찻길을 따라 오밀조밀 들어선 주택가 사람들의 애환이었답니다.

 

 

 

 

남광주역입니다.

남광주역근처에 있던 남광주시장은 양동시장 등과 더불어 광주를 대표하는 수산물 도매시장이었지만, 남광주역이 없어지면서 쇠락의 길을 걷다 푸른길이 조성되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은 시장입니다.

 

 

 

 

 

화순 벌교 등지에서 난 고사리 꼬막 등을 열차에 실어 남광주역 근처에서 농민들이 직접 좌판을 펼친 것이 효시가 되어 나중에는 고흥 보성 여수 등지에서 난 싱싱한 수산물을 어촌의 어머니들이 머리에 이고 기차에 실어 이른 새벽 남광주역에 도착해 장을 연 것이 중흥기였는데요, 대인동에 있는 광주역이 중흥동으로 이전하면서 상대적으로 도심과 가까운 남광주역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덩달아 남광주시장도 번창하게 되었습니다.

 

 

 

 

 

남광주시장에는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데요, 새벽 도깨비시장과 셔터벽화가 그것입니다.

도깨비시장은 상설시장이 아니라 한정된 시간에만 볼 수 있는데요, 새벽 3시부터 아침 9시까지 시장 광장에서 반짝 열리는 새벽장입니다.

 

무려 200~300여개나 되는 노점이 광장에 좌판을 벌이는데요, 남광주 시장만의 독특한 문화입니다.

또한 상가들이 문을 닫는 밤 9시부터는 상가의 셔터가 내려지는데요, 숨어있던 셔터벽화가 나타나는 시간입니다.

남광주 시장은 이렇듯 새벽이나 밤중에 가면 특별한 멋을 볼 수 있지만, 싱싱한 수산물을 사려면 남광주시장으로 가라는 말이 있듯이 현재까지도 광주를 대표하는 수산물시장임은 분명합니다.

 

 

 

 

 

남광주역의 변화된 모습

 

 

 

 

만남과소통 그리고 휴식공간,운동공간등으로 변한모습

 

 

 

 

조선대학교 정문

과거 철길에 설치되었던 조형물

 

 

 

 

휴식공간은 새로운 대화의 장이됩니다.

다리쉼도 할수있고...

 

 

 

 

작은도서관도 많습니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군요.

 

 

 

 

우리나라는 국토의 3분의 2가 산림이지만 7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로 도시인구가 팽창하면서 국민의 90% 이상은 현재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도시에서의 생활은 산업과 교통의 발달로 교육시설, 문화시설, 의료시설, 상가 등이 집중적으로 발달해 삶의 양은 풍성했지만, 소음과 공해, 열섬현상 등 갈수록 악화되는 주변 환경은 삶의 질은 급속도로 악화시켰습니다.

 

 

 

 

그래서 도시민들은 건강과 힐링을 위한 웰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는데요, 그 중심에 이런 푸른길과 같은 도시 숲이 자리하게 된 것입니다.

 

 

 

 

도시 숲은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여름 한낮 평균기온을 3~7도 낮춰주고 평균습도는 9~23% 높여주며, 이산화탄소의 흡수와 산소 배출로 대기를 정화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등 인간의 정서함양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또한, 소음을 차단하고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수질과 토양환경을 보전하는 기능도 갖췄으니 푸른 길과 같은 도시 숲이 삶의 주변에 있다는 것은 인간답게 사는 권리를 갖는 것과 같습니다.

 

 

 

 

잎사귀 면적이 1600㎡인 느티나무 한 그루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산소는 성인 7명이 1년간 마실 양이며, 플라타너스 잎 1㎡에서 하루 평균 흡수하는 대기 열은 664㎉로 에어컨 5대(49.5㎡형)를 5시간 가동하는 것과 맞먹는다고 하니 도심 속에 이런 숲이 많다면 그만큼 도시인의 삶은 풍족해 지고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질도 높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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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는 녹지로 도심을 잇는 이 사업으로 2006년 환경분야 종합대상과 녹색건전성평가 최우수상, 2007년 공공건설 사업분야 "좋은건설 발주자상"을 수상했는데요, 도시 재개발을 이유로 어떠한 형태로든 푸른길의 훼손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개발에는 환경파괴가 따르고 환경보존에는 푸르른 미래가 따라옵니다.

우리 후손들에게 맑은 공기를 선사하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도시민들의 의무입니다.

이제 40여일 있으면 광주U대회가 열리는데요, 푸른 길을 따라 조깅하는 선수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U대회 블로그 기자 sim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