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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가볼만한 곳/북구

광주북구8경, 무등산 사계(四界)

 

 

 

2013년 12월 광주광역시 북구에서는 북구8경을 선정했습니다.

광주 북구를 대표하는 역사·문화자원이나 자연 경관이 뛰어나고 생태 보전의 가치가 높은 곳 중 8곳을 선정해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한 이번 북구 8경 선정은 2013년 8월 1일부터 9월 4일까지 35일간 광주광역시 북구 주민들의 추천응모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55개소의 후보지가 추천됐으며 역사·문화·경관 전문가, 교수, 단체, 주민 등 13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1차로 16개소의 후보지가 선정했습니다.

 

이후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20일간 16개소 후보지에 대한 주민 선호도 설문조사를 거쳐 선정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북구 8경을 지난해 12월 8일 확정한 것입니다.

 

 

 

 

이번에 새로이 선정된 광주광역시 북구 8경은 1경 무등산, 2경 국립5·18민주묘지, 3경 중외공원문화벨트, 4경 충효동 왕버들과 호수생태원, 5경 원효사, 6경 환벽당·풍암정 일원, 7경 말바우시장, 8경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입니다.

 

 

무등산은 광주 8경과 중복되었지만, 무등산은 북구뿐만 아니라 광주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산이므로 북구뿐만 아니라 무등산을 공유하고 있는 동구도 8경을 선정한다면 당연히 포함될 대표적인 경관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선정된 북구 8경을 총 8편으로 나눠 그 속 깊은 이야기들을 차례대로 하고자 합니다. 

 

 

 

광주광역시 북구 8경 ①경 무등산

 

무등산은 광주사람들의 고향집같은 곳입니다.

무등산은 세상사 삶에 지치고 힘들어할 때 무작정 오르는 산이고, 슬픔을 위로받고자할 때도 무작정 오르는 산입니다.

힘겨운 일이 발생해도 마음의 평온을 찾고자 오릅니다. 그럴때마다 무등산은 고향집 어머니 같은 넉넉한 미소로 버선발로 달려와

못난 자식 따뜻하게 안아줍니다.

또한, 무등산은 경사스런 일이 발생해도 오르는 산입니다. 광주에서 전국체전이 열리면 무등산에서 채화된 성화가 마이산 성화와 합쳐져 봉송길에 오르기도 하지요.

 

무등산은 어머니 치맛자락 드리우듯 넉넉한 미소를 보이지만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겨울 지리산처럼 깊지도 않고, 가을 설악산처럼 아름답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무등산은 지리산, 설악산과 겨뤄 누가 더 아름다운지를

논할 필요가 없는 최상급 산입니다.

무등(無等)은 말 그대로 등급을 나누지 않는 평등한 산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오면 누구나 평등해집니다.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학식이 높은 사람이거나 그렇지 않은 사람도 모두 평등합니다.

 

2012년 12월 무등산은 우리나라에서 21번째 국립공원이 되었습니다.

1988년 변산반도와 월출산이 국립공원이 된 후 무려 21년만에 국립공원이 탄생한 것이죠. 1972년 도립공원이 된 뒤로는 40년 만의

경사입니다.

이제 무등산은 호남의 진산에서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멋진 산이 되었습니다.

또한 광주광역시는 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서석대와 입석대 등 주상절리대와 너덜겅을 국가지질공원에 이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시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무등산은 전형적인 외유내강의 산입니다.

대개 무등산을 육산이라고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그 말이 틀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무등산은 화산입니다. 무려 8700만년 전에 일어난 세번의 화산폭발로 이루어진 산이죠.

무등산 겉을 살짝 들여다보면 안은 단단한 안산암과 화강암 등으로 이루어져 수 백m에 이른 두꺼운 암석층으로 월출산까지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답니다. 또한, 무등산 아래는 아직도 마그마가 끓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최근 발견된 무등산 풍혈에서 알 수 있습니다.

수십미터 깊이의 너널겅에서 뜨거운 바람이 솟구쳐 올라 신비스럽기도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무등산보다 무등산은 훨씬 더 신비스럽습니다. 그 많은 이야기를 어떻게 다 풀겠습니까?

아마 책 한권으로도 부족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북구8경의 무등산은 가장 기본적인 것만 풀어보겠습니다.

 

 

무등산의 봄은 진달래와 철쭉으로 시작합니다.

용추계곡, 원효계곡, 증심사계곡에서 시작한 진달래는 능선을 따라 가며 철쭉과 임무교대를 합니다.

화순안양산에서 시작한 철쭉의 향연은 백마능선을 따라 장불재까지 이어집니다.

장불재에서 규봉까지도 환상의 철쭉길이 이어지지요, 철쭉은 서석대와 입석대 사이사이에서 더 빛을 발합니다.

또한, 무등산 늦재에서 바람재까지 철쭉꽃길은 연인들의 데이트장소, 가족들의 소풍지로 유명하지요.

봄의 끝무렵에는 지산유원지에서 벚꽃축제도 열린답니다. 이렇게 무등산의 봄은 화사합니다.

 

 

무등산의 여름은 시원합니다.

햇빛을 피할만한 숲이 부족할 것 같지만, 무등산의 숲은 원시림같은 고요함이 있습니다.

용추계곡, 원효계곡, 증심사계곡, 용연계곡 등 무등산의 대표적인 계곡 4곳은 피서를 즐기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랍니다.

특히, 무등산 3대폭포인 용추폭포, 시무지기폭포, 용연폭포 등 원시림 속 비경들이 가득합니다.

 

 

무등산의 가을은 수수합니다.

화려한 단풍은 없지만, 막 피어오른 억새숲이 온 무등산을 하얗게 덮지요.

백마능선의 장군봉에서 장불재까지와 중봉 삼밭실의 억새평전은 유명합니다.

그러나 무등산은 수수한 화려함도 있습니다.

증심사계곡과 원효사의 단풍은 절세미인을 닮았습니다. 그 화려함은 속리산, 설악산 단풍을 능가합니다.

 

 

무등산의 겨울은 소름끼칩니다.

증심사에서 중머리재로 오르는 눈꽃터널과 장불재에서 서석대로 오르는 눈꽃터널의 비경은 직접 보지않고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무등산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계절이 바로 겨울입니다.

특히, 무등산 서석대에 노을이 비치면 마치 수정처럼 빛이 광주시내까지 도달하지요.

그래서 광주(光州)를 빛고을이라고 합니다.

 

 

 

무등산을 한바퀴 빙도는 둘레길인 무돌길이 있습니다.

무돌길의 총길이는 51.8km이죠. 광주 북구 각화동에서 시작하여 담양과 화순을 지나 다시 광주로 무등산을 한 바퀴 빙도는

무돌길은 옛 선조들이 살던 마을과 마을길을 잇는 마실길을 이어놓았습니다.

 

무돌길을 돌다보면 무등산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항상 앞모습만 보여준 무등산은 이제 무돌길을 따라 무등산의 뒷모습도 걷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등산 주변 오지로의 여행도 가능합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도 지나고요, 벼가 익어가는 들판도 지납니다.

마을마다 만나는 정자에서 만나는 어르신들은 물 한모금 나눠주며 힘을 복돋아줍니다.

사계절 내내 무돌길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길매니아들에게 무돌길의 진정한 참 모습을 보여준답니다.

 

 

무등산의 사찰은 증심사, 원효사, 관음암, 약사암, 규봉암, 석불암 등이 있지만, 임진왜란 이전에는 입석대 , 서석대 주변에도 암자가 백여개가 넘었다고 합니다.

증심사는 빛고을 광주의 어머니같은 절이지요. 지금도 무등산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증심사를 통해 무등산을 오릅니다.

증심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로 통일신라시대에 철감선사(澈鑒禪師) 도윤(道允)이 개창(開創)하고, 1094년(고려 선종 11)에 혜조국사(慧照國師)가 중수했다고 전합니다.

1443년(조선 세종 25)에 김방(金倣)이 다시 중수했지만, 정유재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1609년(광해군 1)에 석경(釋經)·수장(修裝)·도광(道光)의 3대 선사가 4창(四創)했다고 합니다.

 

그 후 신도들의 정성으로 몇 차례 보수가 이루어졌으나, 6 ·25전쟁 때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다가 1970년에야 대웅전을 비롯한 건물들이 복구되었다고 합니다. 개창연대로 보며 증심사의 역사도 무려 1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천년고찰인 것입니다.

 

 

원효사원효8으로도 유명하지요.

무등산 원효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로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나 신라의 지증왕이나 법흥왕 때 세워진 것으로

추정하며, 그 뒤 삼국통일을 전후한 문무황 때 원효대사가 이곳에 머물면서 암자를 개축한 뒤부터 원효사, 원효당, 원효암 등으로 불리웁니다.

또 다른 일설로는 고려 충숙왕 당시의 이름있는 화엄종승이 창건한 뒤 원효대사를 사모하는  마음에서 원효암이라 불렀다고도 하네요.

 

그후 자세한 연혁은 전해지지 않으나 문정왕후의 섭정 때 사세가 다시 일어났으며, 선조 때의 승병장이었던 영규(靈圭)가 수도했던 곳으로

정유재란 때 전소된 뒤, 증심사를 중창했던 석경(釋經)이 직접 기와를 구워 중창했다고 하며, 1636년(인조14)에 신원(信元)이, 1685년(숙종11)에는 신옥(信玉)과 정식(淨式)이,1789년(정조13)에는 회운(會雲)이, 1831년 (순조31)과 1847년(헌종13)에는 내원(乃圓)이 각각 중수했다고 합니다. 그후 625전쟁을 겪으며 모두 소실되었다가 1954년 당국의 무등산 개발로 인해 대웅전과 선원(禪院), 요사(寮舍) 등의 건물이 중건되었다고 합니다.

 

 

규봉을 보지않고 무등산을 봤다고 말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규봉은 입석대, 서석대에 비교해서 절대 뒤지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지요. 그 아름다움을 빛내는 것이 바로 규봉암입니다.

규봉암(圭峯庵)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로 7세기경인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625~702)가 창건했다고 하며,

798년(원성왕14)당나라로 유학갔다 귀국한 순응대사가 중창했다고 하지만 확인된 문헌은 없다고 합니다.

규봉이 마치 두 팔을 벌려 절을 감싸 안은 형국으로 의상대사는 암자뒤에 있는 바위틈에서 쉴 새 없이 물이 흐르는 것을 보고 이 곳에 절터를

잡았다고 하며, 보조국사 지눌과 진각국사 혜심이 삼존석과 십대에서 불도를 닦았다고 하니 규봉암은 분명 유서가 깊은 절이라 할 것입니다.

고려후기까지 무등산에 있던 360여개의 사찰중 상당히 큰 사찰이었으며 조선시대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규봉사'라고 적고있고 이후 명맥이

끊어졌다가 한국전쟁때 불타 없어진 것을 현재의 주지스님의 불력으로 1995년 관음전을 새로 세웠다고 합니다.

 

 

증심사와 원효사외에도 증심사 입구에 문빈정사와 화순쪽에 만연사가 있구요,

암자로는 원효사 아래 관음암과 증심사 옆 약사암, 그리고 규봉에서 장불재로 가는 지공너덜에 석불암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무등산은 무속신앙에서 출발하여 불교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수많은 유산들을 남겼습니다. 

 

무등산 정상은 세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습니다.

바로 천왕봉과 지왕봉, 인왕봉이 그것이지요.

이들 세 봉우리를 안고 있는 정상은 군부대 주둔으로 민간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다 2011년 5월 무려 45년만에 처음으로 정상을

개방한 후 지금까지 매년 두차례 정도 정상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정상 삼봉 중 천왕봉은 군부대 시설로 개방되지 않고 이렇게 지왕봉과 인왕봉만 개방되고 있습니다.

무등산의 높이가 1187m이지만, 정상이 군부대 시설로 10m정도 깍여 나간 바람에 지금은 지왕봉이 최고봉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군부대 통제로 사실상 무등산 정상은 서석대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무등산의 자랑거리 수정병풍 서석대입니다.

저녁노을이 이곳에 비치면 마치 수정처럼 빛을 발하면서 번짝거리기에 옛부터 광주를 빛고을이라고 했습니다.

서석대는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산 정상부 주상절리대입니다.

주상절리대가 주로 해안가에서 발견되는것에 비해 서석대와 입석대 등 무등산의 주상절리대는 800m~1000m정도에 분포돼

세계 지질학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용암을 뚫고 올라온 단단한 안산암으로 이루어진 무등산 서석대와 입석대는 모두 천연기념물입니다.

 

 

입석대는 서석대보다 훨씬 먼저 솟구쳤다고 합니다.

서석대의 먼 미래는 바로 입석대처럼 바뀔 것입니다.

입석대의 주상절리대는 그 크기가 압도적이죠. 무려 15m나 되는 것도 있습니다.

5~6각형 또는 7~8각형으로 된 돌기둥이 마치 신전의 기둥처럼 서 있습니다.

임진왜란 이전에만 해도 입석대 주변에는 수많은 암자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중봉은 억새밭으로 유명하죠.

이곳은 삼밭실이라고 해서 임진왜란 당시 광주의 대표적 의병장인 김덕령장군이 이곳에 삼밭을 가꾸고 매일 커가는 나무를 뛰어넘으며

무술을 연마했다고 합니다. 그곳에 군부대가 주둔하였고 황폐했던 중봉부근은 군부대가 이전하면서 지금은 이렇게 아름다운 억새밭으로

변했습니다.

 

 

용추봉은 중머리재에서 중봉 사이에 있는 봉우리입니다.

이곳도 역시 주상절리대가 있습니다. 이렇게 무등산은 곳곳에 화산활동으로 인한 멋있는 주상절리대가 분포돼 있습니다.

 

북봉은 누에봉이라고도 합니다.

이곳의 특이한 점은 무너진 주상절리대가 일제히 광주시내를 향해 있다는 것이죠.

마치 과거 신전이었던 곳이오랜 세월에 무너진 모습과도 같습니다.

누에봉에서 천왕봉 사이에 있는 신선대도 주상절리대입니다.

 

새인봉은 무등산의 비경 중 비경입니다.

정상의 바위모습이 임금의 옥새와 같다고 해서 새인봉(璽印峯)또는 인괘봉(印掛峯)이라 합니다.

새인봉에는 투구봉과 선두암이 있어 산악인들의 암벽등반훈련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의상봉은 종모양의 단독 봉우리입니다.

전체적으로 종모양이지만 무등산 방향은 깎아지른듯한 절벽으로 이루어져 수도하기 좋은 곳입니다.

그래서 과거 의상대사가 참선했다는 전설이 있지요.

그외에도 윤필봉, 투구봉, 북산, 원효봉, 마집봉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봉우리들이 있습니다.

 

이상 무등산의 주요 봉우리와 경승들을 소개했지만, 무등산에는 그외에도 수많은 사우와 정자들도 있습니다.

또한, 무등산 수박과 춘설차는 너무나도 유명하지요. 무등산 전체를 모두 설명하려면 400페이지 정도의 책으로도 설명이 안됩니다.

직접 와서 걸으며 느끼는 것이 최고죠. 무등산은 이제 전라도의 대표적인 산에서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산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무등산의 문화와 지질 등을 보려고 여행오는 수많은 외국인들을 볼 날도 이제 머지 않았습니다.

무등산은 북한산 국립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국립공원입니다.

그 무등산을 후손들에게 아름답게 물려주는 것은 바로 우리들의 몫입니다.

 

(글,사진)포토뉴스코리아 simpro